경찰서 없는 계룡, 자율방범대 치안공백 메워

계룡시자율방범연합대
"민간단체를 찾아갑니다" ⓸

이재수 승인 2018.10.15 03:58 의견 0

지역에서 활동하는 민간단체를 찾아간다. 백일잔치 친목회까지 찾아서 소개하겠다는 의욕을 갖고 있다(사진_류응선 계룡시자율방범연합대장과 이가은 기자 인터뷰 장면)/편집자 주.


불철주야 시민을 지키는 일꾼들

계룡시는 지난해 제69회 충남도민체육대회에 이어 올해 제24회 충남장애인체육대회까지 모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수많은 선수들과 관객이 모인 가운데 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것은 곳곳에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충남도민체육대회 개막식 날, 수많은 차량이 몰려 뚫리지 않을 것처럼 복잡했던 계룡시종합경기장 주차장이 행사가 끝난 후 단 20~30분 만에 정리가 됐다. 덕분에 시민들은 단시간에 불편 없이 빠져나올 수 있었고 타 지역주민들에게 계룡시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계룡軍문화축제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는 관내 크고 작은 행사에서 교통정리 및 질서유지를 위해 힘쓰는 숨은 일꾼, 계룡시자율방범연합대가 있기 때문이다.

계룡시자율방범연합대(제4대 연합대장 류응선, 사진)는 계룡시민으로서 자율적으로 모여 교통질서유지봉사 외에도 야간방범활동 및 범죄사전예방활동을 선도로써 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범죄와 재난을 방지해 지역주민을 보호하고자하는 목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방학시기에는 ‘청소년방범대’를 집중 운영해 지역 청소년 탈선방지활동 및 여학생 안심귀가도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아동, 청소년 대상 성범죄 및 미성년 범죄가 증가되고 있는 현실에서 자율방범대원의 활동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이 아닐 수 없다. 충남에서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는 계룡시에 부족한 경찰력의 공백을 톡톡히 메워주고 있는 셈이다.

단체는 2009년 계룡자율방범연합대를 시작으로 연합대 14명, 엄사지대 13명, 금암지대 40명, 하나지대 27명, 여성지대 35명 총 129명의 대원들로 구성되어있으며, 20대 초반부터 60대 초반까지 다양한 연령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 활동 중이다. 대원들 모두가 생업과 가정을 돌봐야 하는 상황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방범활동에 기여하고 있다.

인터뷰 중 알게 된 한 가지 아쉬움 점은 타 시군에 비해 방범활동을 위한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이다. 모든 지대 초소는 초기 지역방범대가 창설되던 해부터 사용하던 컨테이너박스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으며, 별도 연합대의 초소가 없어 각 지대를 돌아가며 월례회를 하고 있다. 특히 여성지대는 순찰차량이 없어 기상악화에도 도보로 순찰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봉사활동 현장이 열악한 환경에도 대원들의 솔선수범하는 자세와 노하우로 불철주야 활동한 결과, 방범활동 실적이 우수해 올해 초 충남자율방범연합회에서 우수방범연합대로 선정됐다.

류응선 대장은 “앞으로 기동대, 두마면지대, 금암여성지대를 창설해 더욱 폭넓고 체계적인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계룡시민으로서 몸과 마음이 건강한 남녀 누구나 가입해 함께 봉사할 수 있으니 신입대원 모집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 (c)계룡시자율방범연합대 활동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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