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발간 배포한 계룡시지 제3권에는 역대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의 결과가 정리되어 있다. 특히 지방선거 부분(58쪽~84쪽)을 보면, 역대 당선자들의 사진과 당선증 교부 장면, 당선자 간담회 모습 등이 빠짐없이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유독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2010년 6월 2일)만은 선거결과 내용에서 당선자 사진이 실리지 않았다(사진2).
[사진1] 책 왼쪽은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내용에 당선자(최홍묵) 사진이 실려 있다.(계룡시지 제3권 60쪽)
[사진2] 책 왼쪽은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내용에 당선자(이기원) 사진이 없다. 오른쪽은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내용에 당선자(최홍묵) 사진을 실려 있다.(계룡시지 제3권 64쪽)
[사진3] 왼쪽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내용 중 당선자(이응우) 사진이 실려 있다.
사진 누락은 단순한 편집상의 실수로 치부하기 어렵다. 당시 계룡시장으로 당선된 이는 이기원 전 시장이며, 그는 현직 이응우 시장과 같은 정당 내에서 공천 경쟁을 벌였던 인물이다.
현직 시장의 사진과 기록은 게재하면서, 경쟁 관계였던 전직 시장의 사진만 빠진 점은 정치적 고려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
계룡시지는 특정 정권이나 인물을 위한 홍보물이 아니라, 시민 모두의 역사를 기록한 공공 사료다. 특정 시기의 선거결과 내용에서 공정하지 못한 편집은 사실상 시민들의 선택을 지우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 공공기록물 편찬의 기본 원칙인 객관성, 중립성, 포괄성을 훼손하는 결과다.
공정하지 못한 기록은 시간이 지나 후대가 계룡시의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공공기록은 정치적 입장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가감되어서는 안 되며, 사실 그대로를 담아내는 것이야말로 역사적 책임이다.
계룡시는 이번 시지 편찬 과정에서 발생한 편집의 불균형 문제를 공개적으로 점검하고, 누락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또한 향후 시지 편찬에 있어서는 특정 인물의 유불리에 흔들리지 않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객관적 기록을 남기도록 해야 한다.
공공기록은 행정기관의 소유물이 아니라 시민의 자산이다. 편파적 편집이 아니라, 시민 모두의 역사로서 계룡시지가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